여기 올려 둔 어린 시절 일기를 읽다 보니, 어느 순간 잃어버린, 온갖 유치한 이야기를 순식간에 지어낼 수 있었던 상상력이 정말로 그리워지더군요.
블로그에도 올라와 있는 일기장을 보시면 알 수 있듯이, 어렸을 적의 저는 뭔가 유치하긴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용 일기장 한 페이지를 꽉 채울 수 있을 정도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지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입시지옥에서 구르면서 마음 속의 순수함과 상상력을 잃어버렸는지 이제는 이야기나 만화 같은 걸 쉽게 만들어지 못하게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 때문인지 연세대를 논술로 들어간 주제에 저에게 글 쓰는 것이 어느 순간부터 재미있기보다는 하기 싫은 일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쓰고 보니 뭔가 앞뒤가 안 맞는 것 같긴 합니다만, 아무튼 글 쓰는 게 더 이상 즐겁지 않은 제가 이야기를 즐겁게 써내려갔던 어렸을 적의 저를 그리워하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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