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구글 애드센스를 사용하는 온갖 사이트에 이딴 광고가 나돌아다니기 시작하더군요.
광고를 타고 사이트에 접속하면 공식이라고 하기엔 상당히 조잡한 광고 문구, 글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원작’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강조하고 있는 모습에, 야심찬 대작이라며 광고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광고 사이트의 도메인이 pokemonkorea.co.kr 등 공식 사이트도 아니고 www.nianticlabs.com 같은 나이안틱(포켓몬 GO 개발사) 등 파트너사의 도메인도 아닌 ldy-nskr-oss.hugeeagles.com이라는 정체불명의 도메인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쯤 오셨으면 눈치채셨겠죠. 그렇습니다. 이 게임은 정식으로 포켓몬의 라이선스를 받아 개발한 게임이 아닌 중국산 ★짝☆퉁★ 게임입니다. 이미 여러 번 내려간 게임을 이름만 바꿔서 재출시하는 수법을 쓴다더군요. 참 악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근데 문제는 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광고에 속은 건지 아니면 제작사가 주작을 한 건지 300만 사전예약 보상이 활성화되어있다는 겁니다. 만약 사전예약 인원이 300만 명을 넘은 이유가 전자라면 저 불쌍한 300만 명의 전화번호가 저기 중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겁니다! 다만 PC판 사이트에는 관동지방만 활성화가 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정말 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전예약을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른 논제로 넘어가서, 이 개발사는 포켓몬 게임을 만들면서 고증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포켓몬이 981마리라니요. 지금까지 공개된 포켓몬은 멜탄과 멜메탈을 포함해도 809마린데 말이죠. 금은 특별체험판 더미 데이터까지 모두 집어넣어도 981이라는 정체불명의 숫자를 맞추기는 힘드리라 생각됩니다.
(같은 개발사의 또 다른 짝퉁으로 의심되는 게임의 사전예약 페이지 스크린샷입니다.)
더군다나 이 개발사, 이게 다가 아닙니다. 지난번에 유머 게시판에 올렸던 ‘디지몬 게임 개발사의 치명적 실수’ 게시글의 그 게임도 이 개발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의심됩니다. 즉 짝퉁이란 거죠. 실제로 두 게임의 사전예약 페이지 도메인을 비교해 보면 hugebirdgames(디지몬)와 hugeeagles(포켓엘프)로, huge+(새 또는 새와 관련된 단어)의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이 게임은 새로운 유형의, 표절+양산형+똥게임의 3종 세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딴 게임 하지도 마세요. 저번 무궁화 게임(까마귀음료물)은 번역의 질은 심각할지언정 그냥 캐쥬얼 게임 모음집이라 그나마 표절 문제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었지만, 이건 라이센스도 없는, 그야말로 인기 있는 프랜차이즈를 무단으로 도용해서 꿀 좀 빨아보자는 심리로 나온 게임입니다. 이딴 게임 하지 마세요. 이미 사전예약했다면… 삼가 故 전화번호의 명복을 빕니다.
+) 고증오류 추가요.
소환사 → (정황상) 트레이너, 지역 → 지방, 잇슈지역 → 하나지방, 카로스지역 → 칼로스지방. 이쯤 되면 하나 남은 알로라지방도 아로라지역이라고 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죽란 → 난천. 생김새만 보면 난천으로 추정되는 인물인데, 난천은 일칭도 시로나(굳이 한국식으로 읽자면 백남(천), 백채, 배추 중 하나)고 영칭도 신시아고 죽란이라는 정체불명의 이름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난천의 중국명이 죽란으로 읽힐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나무위키나 포켓몬 위키에서는 난천의 중국명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아니면 지들도 찔려서 가명을 대신 집어넣은 걸수도 있지만요. 근데 그러면 300만 보상의 루기아를 설명할 수 없는데!?
참… 파도파도 고증오류만 나오는군요.
+ 2022.08.31.) 죽란 저거 난천 중국명 맞네요.
+ 2023.01.28.) 명예의(?) 981번 자리는 키링키의 진화형인 키키링이 가져갔습니다. 뭐 981번 포켓몬이 등장했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9세대 포켓몬까지 다 합치면 1008마리라 위의 981마리라는 숫자는 말이 안 되긴 하지만요. 하물며 이때는 8세대는커녕 LPLE도 막 나온 시점이었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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