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을지로입구역 6번 출구로 나와서 조금 걸어가니까 누가 봐도 애플 스토어 같은 건물이 딱 보이더군요.
- 들어가니까 직원 분께서 무슨 일로 왔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지니어스 예약 했다 했더니 5분 전부터 체크인 가능하고 2층으로 올라가면 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 내부는 뭐… 그냥 평범한 애플 스토어처럼 생겼습니다. 아이폰 있고 맥북 있고. 아이팟은 없겠네요.
- 지니어스 바가 다른 수리점과 차별화되는 점이라면 애플 자체의 흉악한 수리 규정과 가격, 수리 기사와 마주보는 것이 아닌, 지니어스가 옆에 앉아서 진행하는 수리 방식 정도가 있겠네요.
- 그래서 뭐… 리퍼 받았죠. 95,000원 내고요. 근데 이렇게 리퍼를 받고도 아이팟에 쏟은 금액이 동급 정상 기기 중고가랑 비슷하다는 게 함정.
- 3월 6일에 갔을 땐 재고가 없어서 못해도 4일에서 5일은 걸린다 했는데, 이게 웬걸. 이틀만에 픽업하라고 메일 오더라고요. 여러 사정이 겹쳐서 어제 갔다 오긴 했지만요.
- 생산일은 2017년 12월, iOS 버전은 11.1.2 걸렸습니다. 사실 2015년 생산분을 원했는데…현실은 2017년 생산품이네요.
- 근데 버전 찍어놓은 스크린샷을 깜빡하고 날렸어요. 복구 프로그램에서도 검색이 안 되네요. 젠장.
- 이게… 나중에 다운그레이드하려고 어찌저찌 shsh2 blob을 꺼내긴 했는데요… 11.1.2 버전은 최신 SEP 펌웨어 호환이 안 된다네요…?
그러니까 64비트 iOS 기기를 다운그레이드하려면 shsh2 blob이라는 일종의 인증서 파일, 그리고 호환되는 SEP 펌웨어, 베이스밴드 펌웨어가 필요합니다. 얘는 아이팟이니까 베이스밴드는 필요 없고요. 근데 이 SEP가 최신 버전이랑 호환이 가능해야 다운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호환 안 되는 펌웨어는 최신 버전 쓰면 호환성 에러, 맞는 버전 쓰면 서명 에러 나서 다운그레이드가 안 돼요. 근데 최신 버전 SEP 펌웨어가 호환되는 버전은 11.3 버전부터고… 얘는 11.1.2 버전이었고… - 아, 이미 12.5.7 버전 업그레이드는 끝났습니다. 이제 돌이킬 수 없어요.
- 그래도 iOS 8이나 9 깔린 상태가 아니었던 게 어딥니까. 그런 기기 걸렸으면 shsh 추출이고 뭐고 당장 중고나라에 몇십만원에 올렸어야 했는데 말이죠…
- 아무튼 오늘도 되는 게 없는 제르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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