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플이 원래 개신교 예배를 목적으로 하는 건 알고 있습니다. 특히 개신교 미션스쿨인 연세대에서는 더더욱 그런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거 생각보다 종교색이 굉장히 강하더군요.
한국어 채플 기준으로 아예 1부 시작부터 기도를 하고 앉아있습니다. 그런 다음엔 첫 채플이다 보니 교수님이나 교목님 같은 분들이 찍은 축하 영상을 틀어주고요. 그 다음에는 마찬가지로 처음이다 보니 강의 설명을 해 줍니다. 그 다음은 CCM 연주인데, 이게 생각보다 듣기 굉장히 거북하더군요. 제가 반기독교 성향이 강하다 보니 주여 주여 아멘 하면서 노래부르는 게 굉장히 듣기 거북했습니다. 뭐 아무튼 이게 핵심은 아니니 대충 소리 끄고 딴짓 하면 되긴 합니다. 여기까지가 1부입니다.
2부는 대충 성경 구절 읽으면서 시작합니다. 그 다음 교수님 혹은 교목님의 말씀이 나오는데, 이게 유일하게 들을 만합니다. 괜찮은 이야기나 교훈을 성경이랑 적당히 버무려서 비기독교인이나 반기독교인도 듣기 괜찮더군요. 물론 성경 구절 읊을 땐 소리 껐지만요. 대충 말씀이 끝나면 또 기도를 합니다. 시작 기도는 적당한 피아노 브금 깔고 대충 자막 띄워놓는 방식이었다면, 끝은 아까 교훈을 전해주던 교수님 혹은 교목님이 진행합니다. 대충 소리 꺼 두고 끝나면 끄면 됩니다.
대충 정리해 보자면,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회색 배경(#666666)은 비기독교인들은 들을 가치가 없는 것들입니다.
1부 |
1. 시작 영상 기도 |
2. CCM 연주 |
2부 |
3. 성경 구절 암송 |
4. 교수님 혹은 교목님의 교훈 전달 |
5. 교수님 혹은 교목님의 마무리 기도 |
네, 건질 게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종교 행사니 그렇긴 하겠다만, 생각보다 더 건질 게 없어요 ㅋㅋㅋㅋ 에타에 ‘찬양채플’이라고 적혀있는 것에서 그냥 영어채플로 갔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하아… 수변 때 영어로 갈까요…
골때리는 게 그렇다고 아예 안 듣고 딴짓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분량 (공백 제외) 140자 짜리 소감문을 내야 해요. 그나마 교훈 제대로 들었으면 적기 어렵지 않다는 게 다행이죠.
+) 제가 CCM이 아니라 밈으로 인식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샤론의 꽃보다 같은 건 듣기 거북하지는 않더라고요. 고등학교 축제 때 CCM 밴드 공연도 듣기 거북하지는 않았고요(애초에 그때는 노는 분위기가 강했죠.). 근데 제대로 각 잡은 CCM은…
+2) 그래서 딴짓 해도 되냐고요? 녹강이라서 소감문만 똑바로 내면 괜찮습니다 ㅋㅋㅋㅋㅋ
+3) 제 반기독교 성향이 얼마나 강하냐고요? 종교로서의 기독교를 미개하다고 보고, 야훼를 위선적이며 믿을 가치가 없는 신이라고 볼 정도면 말 다했죠. 이 정도면 아예 혐기독교네요.
+2021.3.20.) 시작 기도에 나레이션 없더라고요. 그냥 피아노 음악만 나오길래 틀어놓고 딴짓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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